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 수사도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일산경찰서와 유가족 등에 따르면 일산서구 덕이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34.여) 씨와 이 씨의 아들(8)과 딸(7)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씨의 남동생(33)이 지난 13일 발견했다.
남동생은 이날 열흘째 연락이 끊긴 누나 집에 찾아갔다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해 사진을 찍는 등 1시간 정도만 현장감식 작업을 벌이고 철수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숨진 사람들 모두 외상이 없었으며 이 씨가 우울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는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씨가 아이들을 먼저 죽인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 다음달 초로 예정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사인이 자살로 추정됨에 따라 경찰은 외부침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분석이나 숨진 이 씨의 통신기록 조사를 거의 진행하지 않았고 현장도 보존하지 않았다.
또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유류품 확인이나 컴퓨터 기록 조회 등 사인을 찾기 위한 기초적인 자료 수집도 소홀히 했고 숨진 이 씨가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도 유가족들을 통해 확인, 수사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숨진 이 씨의 남동생은 "누나가 최근 초등학교 입학통지가 와서 최근 아이들과 함께 학용품을 사는 등 즐거워했다"면서 "경찰에서는 타살 혐의가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 수사를 벌인다면서 현장 보존도, 주변수사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웃 주민은 "부검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일가족들이 살해된 것으로 나오면 현장 보존도 안돼 있는 상태에서 물증을 잡을 수 있겠냐"면서 "아이들까지 죽었는데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숨진 사람 모두 타살로 여길만한 저항 흔적이 없었다"면서 "부검 결과 타살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검 결과에 따라서 CCTV 분석 등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며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재산관계 등을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양=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