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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 경찰수사 성과없어

신고 보상금 500만원·전단 1만장 배포…제보 기대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5일 만인 31일 경찰인력 170여 명을 투입해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에 나서는 등 범인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접수된 5건의 제보 가운데 지난 28일 오전 8시 20분께 A초교 정문으로부터 50여m 떨어진 곳에서 흉기를 든 남자가 목격됐다는 내용의 제보에 대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A초교에 경찰관을 보냈으나 학부모 등의 반대로 목격 학생의 진술을 얻지는 못했다.

수사본부는 CC(폐쇄회로)TV에 선명하게 찍힌 범인의 얼굴 사진이 담긴 전단 1만 장을 배포하고 사건발생 지점 인근인 주엽, 마두, 대화, 탄현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PC방과 찜질방, 사우나 등을 다니며 범인을 찾았지만 역시 소득이 없었다.

수사본부는 범행 현장과 도로주변의 CCTV를 확인하는 작업도 벌였지만 제3의 목격자 등 아직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지는 못했다.

수사본부는 또 원점에서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날 피해자와 가족, 목격자 진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피해 어린이가 아직 정신적인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반대해 진술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고보상금 500만 원을 내거는 등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재 진행 중인 동일 수법의 전과자 대조작업,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채취한 지문 1점의 분석작업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사본부는 범인의 얼굴과 인상착의가 확인돼 당분간 탐문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며 앞으로의 수사 방향에 대해서는 탐문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논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일산경찰서를 방문, 수사진행상황 등을 보고 받고 경찰의 안일한 태도를 질책한 뒤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앞서 김도식 경기지방경찰정장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깊은 사과를 드리며 범인을 조기에 검거하겠다"다고 밝혔다.

사건 수사와 별도로 경찰은 경찰청 5명과 경기청 5명 등 10명으로 구성된 감찰반을 일산경찰서에 보내 납치미수 사건을 단순폭행으로 보고하고 사흘이 지나서야 CCTV 화면을 확보하는 등 초동수사를 못한 부분에 대해 강도 높은 자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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