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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남성은 백인여성 원해' 보그 '인종차별' 논란

미국의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와 브라질 출신의 모델 지젤 번천이 나란히 등장한 유명 패션잡지 보그의 4월호 표지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31일 신장 2m가 넘는 거구의 흑인 남성이 한 손으로 농구공을 튕기며 다른 한 손으로는 백인 여성의 허리를 감싸 안은 이 사진이 킹공과 겁에 질린 미녀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비평가들은 포효하듯 이를 드러낸 제임스의 모습이 "유인원 같다"고 비판했다.

미국 미주리 대학의 잡지분석 전문가 사미르 후스니는 "대중들에게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욕망한다는 식의 편견을 상기시키는 표지가 순수한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대학의 존 호버맨 교수 역시 이 표지는 물리적인 힘이 압도적인 흑인 남성 또는 킹콩이 백인 여성에게 잠재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낡은 편견의 재생산이라고 비판했다.

보그의 패트릭 오코넬 대변인은 이번 호의 주제가 운동선수와 모델의 조합이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스타를 섭외했다"며 사진 속의 두 사람은 아름답다고 항변했다.

클리블랜드 소속의 제임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 촬영 당시 "감정을 약간 표출했을 뿐"이라며 표지 사진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보그지는 당초 흑인 남성을 표지 모델로 내세운 것은 '116년 만에 처음'이라고 홍보했으나 정작 표지가 공개된 뒤 예기지 않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쓸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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