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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때 악몽이"…속타는 충북 한나라당

"판세가 심상치 않다. 완패를 당했던 17대 총선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

한나라당이 충북에서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기 때문이다.

26일 실시된 CJB와 YTN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만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이기는 곳도 제천·단양을 제외하고는 지지율 격차가 2~3% 포인트에 불과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일주일 전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때만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4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때문에 당 관계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앞서는 곳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박근혜 전 대표가 공천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고 나선 이달 22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달 20일 12% 포인트라는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던 보은·옥천·영동의 심규철 후보는 26일 CJB-YTN 여론조사에서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와 오차 범위 이내로 추격을 허용했고 28일 실시된 MBC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있던 진천·음성·괴산·증평의 김경회 후보도 오차 범위 내지만 민주당 김종률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이명박 후보가 48.7%의 득표율을 얻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후보(26.7%)를 압도적으로 눌렀던 지난해 대선 승리를 근거로 '탄력'만 받으면 8개 전 선거구의 싹쓸이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던 한나라당이다.

'탄핵 역풍'으로 8곳에서 전멸했던 17대 총선을 보기좋게 설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던 터라 최근의 여론 흐름은 더욱 당혹스럽다.

후보들의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킬 모멘텀을 지역에서 찾아내기가 쉽지않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외가가 옥천인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보니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며 "후보 개인의 힘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거물급 중앙 정치인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당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후보측은 "공천이 잘못되는 바람에 고전하고 있는데 중앙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에만 공을 들일 뿐 충북에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아직은 지지층이 겹치는 친박연대나 선진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 후보는 "한나라당을 이탈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친박연대나 선진당 쪽으로 가지는 않은 것 같다"며 "획기적인 지역발전 공약 등 중앙당이 '충북 구하기'에 나선다면 남은 기간 분위기를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다"고 중앙당의 '묘책'을 기대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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