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달 만나는 자리에서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게 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어로, 반 총장은 영어로 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28일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인 다음달 중순 뉴욕의 유엔본부를 공식 방문해 반 총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의 만남이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유엔의 수장인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유엔 사무국의 공식 업무 언어 중 하나인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
유엔 사무국의 공식 업무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고, 반 총장이 공식석상에서 하는 발언과 대화는 이런 공식 업무 언어로 기록되게 된다.
반면 주요 공식행사에서 국가 원수들은 모국어를 쓰는 것이 국제적 관례인 만큼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의 만남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게 되고 청와대측에서 통역이 배석해 대화를 전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이 통역을 쓰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이 만나는 자리에는 유엔 간부들이 배석을 하게 되고 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이 한국어로만 대화를 나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어나 프랑스어를 쓰지 않는 다른 국가의 지도자나 외교관 등을 반 총장이 공식적으로 만날 때나 같은 상황인 셈이다.
물론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이 공식 면담을 마친 뒤 배석자들을 물리치고 단 둘이 비공식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면 편하게 한국어로 말을 할 수도 있다.
반 총장이 유엔의 북한 외교관들을 만날 때도 공식 자리에서는 서로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반 총장은 지난 19일 이임 인사차 방문한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를 만났을 때도 배석자 없이 단 둘이 독대를 갖기 전까지의 공식 면담에서는 영어로 대화를 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의 만남은 조찬 모임과 유엔본부 방문 등이 검토됐었다.
유엔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국가 정상으로서 유엔을 공식 방문하는 것인 만큼 유엔본부를 방문해 사무국장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이 정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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