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강세를 보였던 원화가 미국 신용위기와 경상수지 적자 영향으로 본격적인 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27일 증권시장분석협의회 주최로 열린 시황토론회에서 "장기적 하락 추세는 유효하나 올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환율이 1천원 이상으로 추가 급등할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발 신용위기로 단기외채 상환 부담이 급증한 점을 들었다.
단기외채는 2006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현재 1천6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조선업의 호황으로 선물환 매도가 늘고 이에 따른 선물환 환율의 저평가로 외국인의 차익거래가 확대면서 단기외채가 대폭 증가했던 것.
정 팀장은 "단기외채는 내용적인 부분에서 문제는 없지만 글로벌 신용 경색이 확대되면서 양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 약세의 수급적 요인으로는 경상수지 확대와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꼽았다.
그는 상품가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작년 12월부터 이어진 경상수지 적자가 다음달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올해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매도와 관련해 "채권을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대량 매도하는 주식은 환헤지 비율이 낮아 채권보다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주체들이 환율 하락에 치우쳐 헤지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대부분이 환율 하락을 예상해 헤지했기 때문에 환율 상승시 기존 헤지포지션의 전환이 쉽지 않아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작년부터 자산운용사의 환헤지 수요까지 가세한 데다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충당 요구) 발생이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정책과 관련해 "전날 정부의 구두 개입은 외환 보유고를 지키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앞으로 환율 절상에 강력히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의 수주 감소가 가시화될 경우 외환 수급이 더욱 악화될 수 있지만 신용위기가 해소되면 원화 강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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