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몸값의 경주마를 안전하게 모셔라"
다음달 6일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대표 경주마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4회 KRA 컵 마일 대상경주를 앞두고 한국마사회(KRA)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경주마 5마리를 450㎞나 떨어져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경주마 수송은 특수작전을 방불케 한다.
경주마가 차량 이동 중에 다치면 경주출전이 불가능해지고 장시간 이동으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리가 붓거나 배탈이 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가장 먼저 부산에 도착한 경주마 '태양처럼'을 옮길 때는 편도운임이 100만 원이나 하는 4.5t 짜리 경주마 전용 특수차량이 동원됐다.
이 차량은 경주마가 차량 이동중에 미세한 충격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무진동으로 설계됐다. 경주마가 외상을 입지 않도록 차량 내부에는 푹신한 쿠션 마감재가 깔려 있고 보통 때 생활하는 마방과 거의 똑같게 만들었다.
여기에 전담 수의사와 조교사, 한국마사회 관계자 등이 탄 다른 차량이 경주마가 탄 차량을 호위하며 부산까지 왔다.
경주마의 안전을 위해 시속 80㎞ 이하로만 달리고 급출발과 급제동은 절대 금물이다.
'태양처럼'의 김점오 조교사는 "장거리 이동 때문에 경주마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칠 수 있어 마사회가 무료로 제공하는 수송차량을 마다하고 경주마 전용수송차량을 준비했다"며 "이번 수송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경로를 10여 차례나 사전답사하며 노면상태와 급커브길, 오르막길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말했다.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다른 경주마 4마리도 '태양처럼'에 못지 않은 '대접'을 받으며 27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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