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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미국 증시 악재 속에 '보합 마감'

<앵커>

미국 증시가 소비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온 가운데서도 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합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대형 악재가 여러개 있었는데도 주가가 보합세를 보인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말씀하신데로 오늘(26일) 미국 증시가 보합으로 마감한 것은 정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악재들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3월달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고, 또 6개월 뒤의 체감경기를 엿볼수 있는 기대 지수라는 것이 있거든요.

이 기대지수가 워터게이트 사건과 오일 쇼크가 강타한 1973년 12월 이후 35년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에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1년전에 비해 10% 이상 급락하는 등 부동산 관련 지표도 거의 최악으로 나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메릴린치가 신용 위기로 손실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랬더니 JP 모건 체이스가 '메릴린치, 니네도 문제가 있다'면서 메릴린치의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물론 야후나 퀠컴같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 상향 조정이 있었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보합으로 마감한 것은 아까 말씀드린데로 정말 의미가 크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 제가 물이 반 담긴 컵을 가지고 나왔는데, 미국 투자자들이 '물을 반이나 마셨네, 반밖에 안남았네' 라는 자세가 아니라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네' 라는 긍정적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어제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늘어난것으로 나왔는데 예상과 다른 결과죠?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극심한 주택 경기 침체 속에 2월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1월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이게 웬일인가' 하고 깜짝 놀랐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오늘자 1면 톱기사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농반 진반으로 10년전 외환 위기로 주가가 엄청나게 급락했을때 '그때 주식을 좀 사놨으면 큰돈 벌텐데' 하는 말을 가끔 하지 않습니까?

지금 미국 부동산 시장 상황이 바로 그런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담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뒤에 돈을 갚지 못해서 압류당한 집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이나 모기지 업체들이 '도저히 안되겠다 헐값에라도 압류한 집을 팔자'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고,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앞으로도 집값이 더 떨어질수도 있겠지만 이쯤에서 헐값에 집을 사두면 곧 집값이 오르지 않겠는가' 이런 판단을 하고 투자 개념으로 집을 사고 있다는 것 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집값이 1년전에 비해 20% 넘게 급락한 상황에서 압류 당한 집들은 보통 40~50%나 싸게 나오고 있다고 하니까 상당히 좋은 투자가 될수 있는 것 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집값이 큰폭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앞으로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아래 투자 개념으로 집을 사기 시작한 것 같다는게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입니다.

역시 미국도 결국 돈 있는 사람들이 또 돈을 버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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