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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강행 정두언 "'생육신'이라 불러달라"

"이재오 총선출마, 너무 황당하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5일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당 일각의 불출마 요청을 뿌리치고 총선 후보 등록을 강행한 것과 관련, "우리의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총선 후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한 55인은 오직 당과 대통령을 위해 나선 만큼 '생육신'으로 불러줬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역사를 보면 충신들이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항상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장파들의 이 부의장 불출마 요구에 합세한 배경에 대해 "그 길만이 진정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손해를 보는 것은 참아도 이치에 안 맞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 미래가 불투명해져도 후배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들이 하는 일에 명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부의장 불출마 등을 촉구한 공천후보 55인의 '거사'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명분을 갖고 있었다는 점과 이 부의장의 출마가 '잘못된 선택'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4.9 총선이 끝난 뒤에도 계속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 의원은 이날 이재오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출마를 택한데 대해서도 일종의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의원의 총선 출마 회견을 접하고 모두 황당해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바른 길이니까 함께 갑시다'라면서 먼저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출마하겠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상득 불출마 성명 거사' 주도자가 정두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 남경필 의원이 문제제기를 한 뒤 더 이상 상황 변동이 없자 수도권은 계속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반응이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을 위주로 사정이 어려운 의원들이 남 의원을 뒷받침하자고 해서 나섰으나 잘 안 됐다.

이후 이재오 의원이 불출마하겠다고 나서자 이 의원 혼자 희생물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소장파들이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장파들이 나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고 후배들을 외면할 수 없어 돕게 됐다.

--이 부의장 불출마 요구에 참여하게 된 본질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그 길만이 진정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손해를 보는 것은 참아도 이치에 안 맞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또한 후배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내 미래가 불투명해져도 후배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들이 하는 일에 명분이 있었다.

--이상득 부의장은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

▲우리는 원래 이상득 부의장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따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불출마가 이상득 부의장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만 존경받고 사랑받는 원로로 남을 수 있다고 봐서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배척한 것은 아니다. 권력투쟁의 요소도 전혀 없는 것이다.

--결국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소장파들이 상처를 입은 것 아닌가.

▲어느 정도 상처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한 55인은 오직 당과 대통령을 위해 나선 만큼 '생육신'으로 불러줬으면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있게 얘기했다는 점 자체는 평가해줘야 한다. 한나라당도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 부의장이 그러한 충정을 받아줬으면 총선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었는데, 우리의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총선 후에 평가받을 것이다.

--이상득 부의장의 출마가 총선에 악영향을 주게 되나.

▲이미 오래 전부터 악영향을 줘 왔다. 당 지지율이 60%대에서 30%대까지 떨어졌으니 한달 전부터 사흘에 1명씩 국회의원이 날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현장에서는 그런 악영향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이기고 있다가 역전당한 후보가 한 둘이 아니다. 이는 과반 의석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대통령에 누가 되는 것이다. 이를 우려해 우리가 한나라당과 대통령을 위해서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의 결말이 총선 이후 당내 권력구도에 영향을 줄까.

▲자꾸 권력투쟁으로 몰고 가는 시각은 잘못됐다. 굳이 얘기하면 충신들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충신은 주군만을 생각하고, 간신은 주군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하는 게 간신이다. 나는 내가 충신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보면 충신들이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항상 승리한다. 총선 결과가 모든 것을 평가해줄 것이다.

--이재오 의원은 결국 출마키로 했는데.

▲모두 황당해 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 같은 경우 자신이 '바른 길이니까 함께 갑시다'라면서 먼저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출마하겠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운영과 인사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너무나 할 말이 많지만 총선 승리가 중요한 이 시점에서 참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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