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창고에 세계적인 와인이 즐비하다.
샤토 디켐 12병, 샤토 마고의 상자 1개, 1985년산 로마네콩티 1병.
어깨가 딱 벌어진 관리인은 와인에 손끝도 대지 못하게 한다.
"잘못해서 떨어뜨렸다가는 보험회사도 보상하지 못할 겁니다."
파리시 산하 공영 전당포가 처음으로 지난 주부터 와인을 담보물로 받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48시간만에 4만5천유로(약 6천900만 원) 상당의 고급 와인 200여병이 맡겨졌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전당포 관리책임자인 베르나르 캉디아르는 "너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놀랐다"며 "우리 와인 감별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캉디아르는 와인도 값나가는 '자산'이기 때문에 담보물로 허용했다면서 "좋은 와인이 한 병 있다면 그 가격은 오르면 오르지 내려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캉디아르는 "아내의 목걸이나 벽에 걸렸던 그림을 받는 것보다 지하창고에 있던 와인 몇 병을 받는 게 훨씬 조심스럽다. 이웃 사람도 장모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사는 1만7천유로(약 2천600만 원) 상당의 와인들을 갖고 전당포를 찾았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1961년산 페트뤼스 한 병이 그 속에 있었다.
또 한 연금소득자는 포므롤 6병(36만8천 원 상당)을 비닐봉지에 담아와서 120유로(약 18만4천 원)를 꿔갔다.
공영 전당포 규정에 따라 프랑스에서 전당포 이용자는 담보물 가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12개월간 대출받을 수 있다.
캉디아르는 고객들이 대출금을 갚아 와인을 찾아갈 때까지 최대 9만 병의 와인을 이상적인 조건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파리시 공영 전당포의 지하창고들은 습도 80%에 12~13℃의 온도를 유지하며 어두운 전구를 사용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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