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을 2주일여 앞두고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대구·경북지역에서 '박근혜(朴槿惠) 변수'가 새삼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 전 대표가 총선기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체류를 선언하며 24일 대구로 향하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 뿐 아니라 한나라당 공천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한 친박 무소속 연대와 '친박연대' 출마자들도 '박심(朴心)'을 얻기 위한 치열한 구애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이번 총선이 공천갈등에 묻혀 쟁점이나 공약경쟁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친 박근혜 정서가 강한 지역 선거판에서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이해봉(대구 달서 을) 이인기(경북 고령, 성주, 칠곡) 김태환(구미 을) 의원과 친박연대 입당을 선언한 박종근(대구 달서 갑) 의원 등은 이날 박 전 대표의 대구 도착에 맞춰 마중에 나서는 등 박 전 대표의 직·간접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와의 별도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와는 별도로 오는 27일 오후 2시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구·경북지역 친박 무소속 연대 출마자와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출정식에는 친박 무소속 연대 합류 의사를 밝힌 박팔용 전 김천시장과 정해걸 전 의성군수, 문경·예천 출마를 선언한 신영국 전 의원 등도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텃밭'에서의 무소속 기류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이런 기류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명규(대구 북구갑) 시당 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날 선대위 발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박 무소속 연대나 친박연대의 지역 내 파급효과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런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뭐니 뭐니해도 지역 경제살리기가 돼야 한다"면서 "누가, 어느 정당이 지역 경제를 살릴 것이냐가 아니라 누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더 충성했느냐로 분위기를 몰아 가려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자세이며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27일 지역 경제활성화 대책을 핵심으로 하는 지역 공약을 발표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정책경쟁이 실종된 선거"라면서 "지역 정서와 감성에 의존하는 선거행태가 비판받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먹히는 전략'이 되다 보니 각 진영마다 이런 선거 행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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