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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휴대전화 메시지로 '자유연애' 열풍

인도에서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연애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산층 가정의 '바람둥이' 아시시 체트리(24)씨의 연애담을 소개하면서 문자메시지가 인도의 젊은이들 사이에 비밀통로를 제공해 구애장벽을 허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땅딸막한 체구의 체트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데 익숙하지 않다"면서 자신만의 구애 전략을 공개했다.

체트리는 마음에 드는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지인으로부터 알아낸 뒤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접근을 시작한다는 것. 만약 상대 여성이 관심을 보이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그는 "'당신을 존경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영화감상 제의를 하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다"고 털어놨다.

인도의 젊은이들은 (끌리는) 내적 감정에 상관없이 이성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길들여 졌다.

특히 여성들은 "여성이 웃으면 그녀는 이미 (상대 남성의) 수중에 넘어간 상태"라는 교훈에서 엿볼 수 있듯이 남성의 농담에 웃음을 보여서도 안된다고 교육받을 정도다.

중산층 가정의 인도 젊은이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20대 후반까지 비좁은 아파트에서 형제들과 함께 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전화 통화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공개적인 장소에서 연인끼리 껴안았다가 언제, 어디서 삼촌과 숙모들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부모에게 밀고할지 모를 정도다.

뭄바이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 움레드의 경우 젊은이들이 음주와 흡연은 물론 이성 간 함께 공개적인 장소에서 걸어가는 것마저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이 마을의 젊은이들이 연애 상대를 찾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느라 분주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철강도시 잠세드푸르에 소재한 여자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무슬림 가게에서 부르카를 온몸에 뒤집어 쓰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심지어 아예 휴대전화를 들고 의사를 찾아와 진료 상담이 아닌 문자메시지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뉴델리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수헬 세스는 "휴대 전화는 이제 인도에서 욕망과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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