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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생명 차명주식' 이건희 회장 소유 확인

11명 지분 16.2%, 324만주…'로비 담당 의혹' 삼성 고위임원 줄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3일 삼성 전.현직 임원 12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가운데 11명의 지분이 이건희 회장의 차명(借名) 주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현직 임원 12명 가운데 고인이 된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을 제외한 개인주주 11명의 삼성생명 지분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 지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현직 임원 11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16.2%(324만주)이다.

지분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3.74%,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해규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김헌출 전 삼성생명 사장 각 1.4%, 이학수 부회장·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각 0.47%, 강진구 전 삼성전기 회장 2.81%, 홍종만 전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1.56%, 이형도 삼성전기 부회장 1.25%, 미확인(2명 추정) 1.72% 등 이다.

이종기 전 회장은 2006년 10월 별세하면서 자신이 지닌 삼성생명 지분 4.68%(93만6천주)를 삼성문화재단에 기부했었다.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삼성생명 차명주식'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차명주식 보유가 그룹측의 공모·지시에 따른 것인지,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전무에게 그룹 지배권을 넘겨주기 위한 목적으로 핵심회사 지분을 차명주식 형태로 보유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차명주식을 상속·증여세 회피 등 불법행위의 도구로 활용한 게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식 거래내역과 배당금 흐름을 확인 중이며, 주식 배당금 일부가 미술품 구입에 쓰인 의혹도 추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고리 역할을 하는 회사이자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전무로 이어지는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에버랜드와 함께 핵심 역할을 한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이 전무가 19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저가발행'을 거쳐 최대 주주가 되자 삼성생명은 1998년 에버랜드에 주당 약 9천원이라는 헐값에 20%의 지분에 이르는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해 줬으며, 결국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이 전무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를 담당한 의혹을 받는 제진훈(61) 제일모직 사장과 배정충(63) 삼성생명 부회장, 이상대(61) 삼성물산 사장을 각각 소환해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삼성의 로비 의혹이 사실인지를 캐물었다.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도 오후 늦게 소환해 비자금·경영권·로비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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