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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장수-'브레인'송민순, 외교안보 지략대결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두 사람의 지략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교안보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정을 챙겼던 두 사람은 국회에서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각각 국방위와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참여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포스트로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이 국회에서는 여야로 갈라서서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의 논리를 반박하고 공격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라는 별명이 붙었던 김장수 전 장관은 한나라당 입당으로 일각에서 `변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일부 사안에 있어서는 과거부터 한나라당과 비슷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참여정부 일각에서는 서해 평화를 위해서는 NLL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김 전 장관은 작년 11월 제2차 국방장관회담 등에서 "NLL 남쪽은 우리가 관할하고 있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NLL을 사수했었다.

'꼿꼿장수'라는 이미지는 물론 정책에 있어서도 통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김 전 장관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김 전 장관은 국회에서도 안보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제2차 국방장관회담 때 김일철 북측 인민무력부장이 이른바 '근본문제'를 들고 나오자 이에 지지 않고 조목조목 반박한 일화는 그의 '군인기질'을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NLL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미군의 보완전력, 유사시 미 증원군의 지원 보장 방안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미군의 보완전력과 미 증원군 보장 문제도 김 전 장관이 국방장관 재임시절 관심을 가져왔던 사안으로 국회에서도 계속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이 문제가 한국군이 전작권을 단독행사하는 데 있어 성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사안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서 안보실장도 역임했던 송민순 전 장관은 북핵문제 등 전통적인 외교현안은 물론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조예가 깊어 민주당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브레인'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던 그는 국회에서도 이명박정부가 보다 효과적인 북핵 및 대북정책을 수립하도록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1일 외교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분단 극복을 위한 현실적 노력에 참여하고 싶다"면서 "국가 통일을 위한 대외환경 조성에 합당한 안보정책을 제시하고 현실에 반영시키는데 저의 열성을 쏟으려 한다"고 말해 자리는 행정부에서 입법부로 옮기지만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역할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참여정부 시절 김 장관과 송 장관은 수시로 현안을 협의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차기 국회에서는 뿌리를 내리고 있는 `토양'이 다른 만큼 특정 현안을 놓고 맞서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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