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석유대란이 경제수도 격인 상하이까지 번졌다.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정부가 고물가대책으로 석유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 수요가 폭주하는 경유의 경우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을 웃도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유소들이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석유장사를 걷어치웠고 기름을 판다는 주유소 앞에는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대형 트레일러들이 수㎞씩 줄을 섰다.
22일 상하이 외환 간선도로에는 기름을 주유하는 주유소 앞에 차량들이 수㎞씩 줄을 이었다.
교통경찰이 없는 도로에서는 대형 트레일러들이 주유소에 머리를 들이밀기 위해 차선을 모두 메우면서 도로소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상하이시 당국은 현재 주유소마다 공급이 딸리는 경유비축분이 10일 이상이라며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또 가격은 현재 가격이 유지된다면서 맹목적으로 사재기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등은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불신하고 있으며 4월께 한차례 석유제품 가격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차례 석유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나 당시에도 가격인상폭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 빠르게 상승했지만 1, 2월 고물가를 경험한 중국 정부는 제품가격 인상을 허용치 않고 동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영 석유회사에 손실분을 재정에서 일부 충당해주고 있으나 시장가격과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의 석유대란은 저장, 장쑤, 후난, 후베이, 광둥성 등이 특히 심각하며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주유소에서 기름 한번 넣기 위해 수시간씩 줄을 서야하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의 석유대란이 물류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상하이 외환 간선도로의 한 주유소 앞에서 줄을 서있던 대형 트레일러 운전사인 왕 모 씨는 "1시간 줄을 서 간신히 100m 전진했다"면서 "언제 기름을 넣고 창고로 돌아갈 수 있을지 짐작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운전사는 "가격을 올리면 공급이 원활해질텐데"라며 정부의 가격정책을 비난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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