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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는 신뢰가 중요"

21일 오후 2시 10분. 경기 군포 금정역 근처의 한나라당 유영하 후보 선거사무소에선 “박근혜” “박근혜”라는 연호가 터져나왔다.

지난 13일 한나라당의 ‘불공정 공천’을 강력 비판하며 칩거에 들어갔던 박 전 대표가 1주일 여 만에 외출,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당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유 후보 이외에도 경선 때 자신을 도왔던 경기 고양 덕양갑, 을 및 시흥 갑의 손범규·김태원·함진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연달아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개소식 축사 곳곳에서 믿음과 신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원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선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신뢰”라며 지역 공약 등을 예로 든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한 사람을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공천을 두고 “신뢰가 깨졌다”고 비판했던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친박 연대’ 출범과 같은 예민한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당에 남은 친박계 인사들의 지역만 찾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며 “24일 대구에 내려가서도 친박 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李대통령 ‘아슬아슬’ 행보

이명박 대통령의 ‘같기도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부처 업무보고 및 현장 방문 과정에서 속출하고 있는 ‘총선을 간접 지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언행을 두고서 하는 얘기다.

청와대 측은 “선거와 무관하다”고 하지만, 야권에서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1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환경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광주 기아자동차 공장 및 전남 광양 컨테이너 부두공단을 찾았다.

청와대는 두 곳 방문은 경제 살리기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와 관련지어 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북 군산 생물산업진흥원에서 농수산식품부 업무보고가 끝난 뒤 새만금 간척지를 찾아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새만금 개발은 전북 최대 현안이자 숙원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대전에서 교육부 업무보고 후 전용 헬기로 귀경 도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인근의 예산 수덕사를 ‘깜짝 방문’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대통령이 ‘서울시 봉헌’ 등의 발언으로 불교계 반발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총선을 앞둔 ‘불심 잡기’의 일환으로 볼 여지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현장’을 무엇보다 중시한다”며 “25일 국회의원 후보등록과 함께 사실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가급적 현장방문을 줄일 방침이지만, 국정운영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왕 왕송저수지 ‘알몸 피살사건’ 용의자 자살

지난 19일 경기도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발견된 박모씨(38·여)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가 자살한 채 발견됐다.

21일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의 한 모텔에서 김모씨(45)가 목매 숨져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주머니에는 살해된 박씨의 주민등록증과 김씨의 미국 시민권, 미화 1만달러가 들어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부터 동거남 김씨를 수사 의심해 온 경찰은 최근 김씨가 중고차 시장에 판매한 스타렉스 차량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커터 칼이 발견되자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김씨가 수사망이 좁혀짐에 따라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김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과 카터칼 등에 대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방송대 성적조작·부정시험” 파문…총장 등 4명 고발

방송통신대학교(방송대)가 학생의 성적을 조작하고 부정 시험을 치렀다는 의혹이 21일 제기됐다. 학교 측은 즉각 부인했으나 대학 총학생회는 “입증할 자료가 있다”며 대학 총장과 연루 의혹을 받는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방송대 전국총학생회와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동숭동 방송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의 사주 아래 학교 당국의 실무자들이 직권을 남용해 학생의 성적을 조작해주고 불법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학생 최모씨가 학교 직원과 짜고 일부 학생들이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을 할 수 있도록 성적을 조작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최씨는 학생들에게서 수백만원을 받았고 이에 대한 증인과 녹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록금 유용 문제도 제기됐다.

방송대 총학생회 김순환 진상조사위원장은 “5년 전 본교 공간 확보를 위해 국제진흥원 건물을 인수하겠다며 등록금을 한꺼번에 30% 인상했으나 현재까지 매입한 사실이 없다”면서 “학생들에게 추가 공지 없이 등록금 인상액을 임의로 사용한 것은 횡령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새로 선출된 전국총학생회 회장을 인정하느냐 여부로 갈등이 있다 보니 트집을 잡은 것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남경필 “이상득 출마 안 된다”

한나라당 당내에서 ‘이상득 용퇴론’이 수면 위로 불거져 나왔다.

이상득(포항 남-울릉) 국회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의원은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의장의 국회의원 불출마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나라당 과반 의석 확보가 흔들리고 있다”며 “그 직접적 원인은 원칙과 기준이 상실된 공천의 후유증”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의 한 측근은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대통령의 형에 대한 공천으로 영남권의 물갈이 취지가 흐려지고 수도권 판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부의장 불출마론이 이날 공개적으로 거론되면서 당내에서는 수도권이나 소장파 의원들이 이 부의장의 용퇴 요구에 가세할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된 데다 이 부의장이 공천을 받은 지도 20여 일이 지난 시점에 나온 남 의원의 요구가 때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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