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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차례 연쇄방화의 이유는? "잠이 안 와서"

<8뉴스>

<앵커>

지난 1년 동안 수사망을 피해가며 서울 중구 일대에서 무려 50여 차례나 연쇄 방화 행각을 벌인 20대가 붙잡혔습니다. 이 사람이 지른 불에 그동안 3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23일 새벽 서울 남대문로의 한 쪽방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50대 남자 2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10일과 21일 새벽에도 서울 만리동 지하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랐습니다.

만리동 화재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용의자 28살 이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이 조사해보니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방화 행각을 벌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집이 있는 서울 중구 중림동을 중심으로 중구와 마포 일대에서만 50차례가 넘게 계속했습니다.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차량도 10대 가까이 탔습니다.

피의자는 새벽시간 인적이 드문 틈을 타 쪽방촌과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불을 질렀습니다

이 씨는 애인과 다툰 뒤 홧김에 주차된 차에 불을 질렀다가 나중에는 대담하게 남의 집 앞에도 불을 놓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혁/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 잠이 안오니까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호기심으로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체 화재는 7% 증가한데 반해 방화건수는 28%나 늘었습니다.

[표창원/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 활활 타오르는 양상이 특히나 내부적인 문제, 욕구불만, 분노를 갖고있는 사람들에게는 대리분출되는 효과를 많이 줍니다. 그래서 대개 방화에 집착하다 보면 방화광이 된다라는..]

경찰은 이 씨를 방화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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