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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훔치고 고객 돈 빼돌리고…'복마전' 강원랜드

<8뉴스>

<앵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현금 대신 사용되는 칩을 훔치는 절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직원들은 고객의 돈을 빼돌리다 적발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밤 늦은 강원랜드 카지노, 테이블마다 겜블러들이 넘쳐납니다.

게임이 한창인 룰렛 테이블, 한 남자가 몸을 길게 뻗으며 베팅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왼손으로 테이블 위 다른 사람의 칩을 몰래 집고 있습니다.

자리에 돌아 온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자 자기 바지 주머니로 칩을 넣습니다.

게임이 잠시 중단된 휴식시간, 칩 주인들이 잠시 자리를 뜬 텅 빈 테이블로 한 남자가 다가와 앉습니다.

딜러와 이야기를 하는 척하며 오른 손으로 칩을 집어 왼손에 숨긴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카지노에서 이렇게 칩이나 가방을 춤치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은 사람이 지난 1, 2월에만 14명,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카지노내 절도는 연간 수백 건이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지노 고객 : 생계형 도둑이라고 보면 맞아요. 차비라도 하고 밥이라도 좀 먹고 하기 위해서 하는 거고... 경찰에 넘기는 숫자보다 많습니다.]

카지노 직원들도 눈앞의 거금을 탐내다 적발됐습니다.

고액 고객들만 출입하는 VIP룸, 한 고객이 5천만 원짜리 수표로 칩 교환을 요구하자, 딜러는 테이블 관리 직원에게 수표 이서를 요청합니다.

수표를 받은 직원은 고객이 준 수표를 양복 속주머니에 숨기고, 대신 옷소매에서 미리 준비해 온 10만 원권 수표를 꺼내는 식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방훈화/정선경찰서 강력팀장 : 딜러와 과장이 공모해서 약 2억 정도를 빼돌리고 1명은 구속하고 1명은 수배 중입니다.]

지난해 강원랜드 카지노 출입고객은 하루 평균 6천7백여 명.

내국인 출입카지노로 문을 연지 7년이 넘었지만, 건전한 게임 문화는 자리잡지 못한 채 각종 절도에 속임수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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