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그간 내세워온 최대 강점은 8년의 영부인 시절 동안에 쌓은 국가경영의 간접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영부인 시절의 경험 또한 새로운 검증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경선 레이스에서 또 다른 시련을 겪게될 전망이다.
이는 총 1만7천쪽에 걸쳐 2천888일에 이르는 영부인 힐러리의 일일 일정 문서가 공개된 이후 불거진 것이다. 이번 문서 공개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측에서 힐러리의 영부인 경험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 뒤 이뤄졌다.
◇ "힐러리의 영부인 경력은 과장된 것" = abc뉴스는 광고를 통해 화제가 됐던 힐러리의 '새벽 3시 백악관에서 울리는 긴급 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륜을 갖춘 후보는 자신뿐'이라는 주장을 상기시키며 "그러나 공개된 영부인의 일일 일정은 일상적인 여행과 병원 방문, 블리니 팬케이크를 곁들인 캐비어(상어알)를 나누는 식사 일정이 대부분이었다"고 19일 혹평했다.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이 세르비아를 공격했을 때 힐러리의 일정은 이집트의 문화재 방문이었으며,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훈련기지에 대한 공격을 공표했을 때 그녀는 동부 해안의 휴양섬인 마싸스 비니어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 등이 abc뉴스가 꼽은 대표적 사례.
이는 1998년 북아일랜드의 '굿프라이데이 평화협정' 체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자평하는 등 외교 일선에서 활약해온 힐러리의 영부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공개된 일정만으론 영부인 힐러리가 굿프라이데이 협정 체결에 공헌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한 공보 담당역은 "이번 영부인 일정 공개는 클린턴 후보의 투명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개된 일정에는 보좌진과의 회의나 돌발적인 전략 회의, 세계 지도자와의 전화 통화 등은 담겨 있지 않다"고 말했다.
◇ 클린턴 추문이 다시 발목잡나 = 공개된 일정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턴 여직원인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당시 백악관에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낳으며 힐러리로선 잊고 싶은 이 '추문'을 다시 화젯거리로 끌어올리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힐러리는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첫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1997년 2월28일 비공개 행사에 참석한 뒤 백악관에서 묵었다.
클린턴 추문이 시작된 1998년 1월21일 영부인 힐러리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인사들과 회의를 가진 것으로 기록돼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한 1998년 8월17일, 그녀의 일정표는 "공식 일정 없음"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관심을 표명했다.
◇ "공개된 일정이 힐러리 활동 전체는 아니다" = 그러나 이날 공개된 일정이 클린턴 후보의 영부인 당시 활동 모두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NYT에 따르면 실제로 그녀가 자서전에서 밝혔던 1995년 9월 중국 방문 이전에 받았던 정보보고 회의 등은 공개된 일정에 담겨 있지 않다.
공개된 영부인 힐러리의 일정은 클린턴 부부의 오랜 보좌역 가운데 하나인 브루스 린지의 감수와 보완을 거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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