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피의자 정 씨는 범행 사실은 시인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모 씨/피의자 : (왜 그랬어요?) 저 안 죽였어요. (예슬이 어디에 있어요?) 몰라요. 안 죽였다니까요.]
정 씨는 검거 직후 15시간 가까이 두 어린이를 알지도 못한다고 버텼습니다.
당일에는 대리운전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낮, 경찰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근무기록을 들이대서야 두 아이를 숨지게 한 사실을 시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엔 교통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교통사고 나서 바로 죽었나요?) 네. (교통사고 어디서 났어요?) 집 앞에서 났어요.]
그러나, 정 씨가 주장한 사고 시각은 렌터카를 빌린 시점보다 빠릅니다.
사고 흔적도 없었습니다.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 국과수 부검 결과 이 양 시신에서 교통사고로 볼 만한 충격 흔적 등이 발견 되지 않은 점과, 차량 감식 결과 차량에 교통사고 흔적이 없었던 점..]
경찰은 정 씨가 집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부분만 제대로 시인할 뿐 유괴해서 살해한 과정은 거짓 진술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형량과 직결되는 범행 동기를 끝까지 숨기려고 거짓과 사실을 짜깁기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평소에는 선량한 이웃처럼 보이지만 잔혹한 범죄와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는 반 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설명입니다.
정 씨 집 컴퓨터에서는 '머리카락은 썩는다, 호매실 나들목, 실종사건' 같은 단어를 검색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정 씨가 치밀한 계산 아래 경찰 수사에 저항하고 있는 걸로 보이지만 하나씩 보강되는 증거 앞에 언제까지 범행 동기를 숨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