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태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그의 형인 고 김윤환(1932~2003) 전 의원과 비슷한 행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북 구미을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김태환 의원은 지난 13일 공천심사 결과 발표에서 여성 간호장교 출신인 이재순 한국폴리텍 구미캠퍼스 학장에게 밀려 탈락했다.
이 학장은 당초 구미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구미을 지역구로 전략 공천됐다.
친 박근혜 계열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 같은 공천 결과가 친박 의원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라며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초선인 김 의원의 탈당이 주목받는 것은 친박 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기도 하지만 그의 형인 고 김윤환 전 의원의 행보와 공교롭게도 겹치기 때문이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출범 때 정권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킹 메이커'란 별명을 얻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시 이회창 총재의 '개혁공천'에 밀려 낙천하는 수모를 당하면서 탈당했다.
그는 '반창(反昌) 연대'의 핵심으로 민주국민당을 창당, 재기를 노렸으나 끝내 구미 지역구에서 낙선해 6선 고지에 이르지 못했고, 2003년 12월15일 신장암으로 별세했다.
그의 동생인 김태환 의원은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금호피앤피화학㈜ 사장이 되기까지 회사원으로서 정치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으나 형의 사망을 계기로 정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형의 정치적 바통을 이어받아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면서 1958년 민의원에 당선된 선친 김동석 씨와 형 김윤환 전 의원에 이어 3부자가 국회의원이 된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지면서 형인 김윤환 전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져 탈당했던 전력과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형이 한나라당을 떠나 새로운 정당을 세운 것과 달리 김 의원은 한나라당을 떠났어도 당선되면 기존 당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점이 다를 뿐이다.
이에 따라 형과 똑같이 한나라당을 떠난 김 의원이 다음달 총선에서 그의 형과 달리 당선될 지에 지역 정계와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본때를 보여 주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구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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