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는 "교통사고로 두 초등생을 죽였고 시신은 집 화장실에서 처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발생당시 정황상 정씨의 주장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추궁중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오전 10시30분 브리핑에서 "정씨가 '이혜진(11),우예슬(9)양 실종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9시에 집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이 양과 우 양을 치어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주장하는 교통사고 시간(오후 9시)과 렌터카 대여시간(9시 50분)이 다르고 ▲시신에서 교통사고 피해를 추정할 충격흔이 없었고 ▲렌터카에서도 사고 흔적이 없었으며 ▲도로의 사고흔적과 목격자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정씨가 살해 혐의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 양 등의 시신을 집안 화장실로 옮겨 톱을 사용해 시신을 절단한 뒤 이 양의 시신은 수원 호매실나들목 근처 야산에, 우 양의 시신은 시화호와 연결된 교차로에 각각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 시화호 주변 개천가에 정씨를 데려가 시신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 양의 시신도 일부 훼손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에서 '머리카락은 썩는다, 호매실IC, 토막, 실종사건' 등의 단어를 정씨가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정씨가 사건발생후 언론보도를 통해 경찰 수사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하드디스크에는 음란물 동영상과 사진 수만건이 저장돼 있어 정씨의 (성도착증 등) 성향을 짐작케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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