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벨트'에서 5선의 김덕룡 의원(서초을)과 3선의 맹형규 의원(송파갑), 박계동 의원(송파을) 등 3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또 인천 서·강화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경재 의원과 강원 속초·고성·양양 지역구의 정문헌 의원도 각각 낙천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강남벨트와 노원병, 강원·인천의 나머지 지역 등 모두 21곳 지역구에 대한 공천심사를 벌여 현역 의원 5명을 탈락시켰다고 안강민 공심위원장이 밝혔다.
이날 탈락한 현역 의원 5명 가운데 친이(친 이명박)계 인사는 2명, 친박(친 박근혜)계는 1명, 중립은 2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심위가 이날 서울 강남권 등 21개 지역구의 공천 내정을 완료함으로써 지난 2월12일부터 34일간 진행돼온 전국 245개 선거구의 총선 후보자 내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최고위원회에서 인준이 보류됐던 8개 지역구 가운데 충남 천안갑과 충북 청주 흥덕갑 등 2곳의 공천 내정자가 바뀌었지만, 나머지 5곳은 공심위 의결에 따라 그대로 확정됐다.
총선 내정자 245명 중에서 친이 진영은 모두 157명으로 한나라당 내 '신주류'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친박계는 44명에 그쳤고, 중립 인사도 44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공천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정몽준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에 정 최고위원의 사무국장인 안효대씨가 내정됐고, 당초 동작을에 공천을 내정받았던 이군현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경남 통영·고성에 배치됐다.
또 서울 동작갑에 공천신청을 했던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 전략공천됐다.
특히 이날 공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강남벨트'의 유일한 친 박근혜계인 이혜훈 의원(서초갑)과 공심위원인 이종구 의원(강남갑), 친 이명박계인 공성진 의원(강남을) 등 3명은 무사히 공천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초을에서는 'BBK 소방수'로 불렸던 고승덕 변호사가 5선 관록의 김덕룡 의원을, 송파갑에서는 당초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가 3선의 맹형규 의원을 각각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송파을에서는 KDI 출신 유일호 박사가 현역 박계동 의원을, 송파병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인 이계경 의원이 이원창 전 의원을 각각 누르고 공천에 내정됐다.
아울러 인천 서.강화을에 공천신청을 냈던 3선의 이경재 의원이 탈락하고, 인천 중.동.옹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내정됐다.
강원의 경우 허천(춘천) 심재엽(강릉) 박세환(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 등 3명이 공천을 받았고, 속초·고성·양양 지역구에서는 현역인 정문헌 의원이 떨어지고 조동용 변호사가 내정됐다.
경남 밀양·창녕에서 조해진 전 인수위 부대변인이 음해성 제보 때문에 공천이 보류됐다가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나 공천을 받았으며, 양산에서는 허범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내정됐다.
특히 박희태 의원의 지역구인 남해·하동에서는 여상구 변호사가, 김무성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부산 남을에서는 정태윤 전 경실련 정책연구실장이 각각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가게 됐다.
이밖에 대구 달서병에서는 유재한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전남 담양·곡성·구례에서는 김문일 경일산업 대표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은 충격 속에서 공천 결과에 반발하면서 향후 대응책 모색에 들어갔다.
김덕룡 의원(서초을)은 연락을 끊은 채 보좌진을 통해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며, 맹형규 의원(송파갑)은 "모두가 알다시피 정치인으로서 흠결없이 열심히 살아왔는데 조금 의외의 결정"이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경재 의원(인천 서·강화을)도 "나를 탈락시킨 것은 지역 특성과 주민의 뜻을 완전히 무시한 '정신나간 공천'"이라며 "특히 이번 결과는 박근혜계에 대한 철저한 숙청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박계동 의원(송파병)은 "오만한 공천"이라고 비난했고, 초선인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은 정치를 더 할 지 말 지를 생각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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