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최악의 시위사태가 발생한 티베트 라싸의 한국 교민과 관광객들은 현재로선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김혜진(31·여)씨는 16일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선 중국군과 경찰이 라싸 시내를 완전히 장악하고 통제한 상태라서 별다른 폭력시위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15일 시내로 들어가려다 도로를 완전 봉쇄하고 있는 경찰에 막혀 다시 되돌아왔으며 별 수 없이 계속 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라싸엔 통상 교민 가정과 배낭여행객을 합쳐 한국인 10∼20명이 있지만 이들이 불상사를 겪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묵는 라싸 시내 야크호텔과 유스호스텔에도 시위사태 이후 한국인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티베트족과 한족의 얼굴은 쉽게 분간이 된다"면서 "거리를 나서면 한족과 얼굴이 닮은 한국인들에게 티베트인들의 좋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어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체포령과 자수령이 내려져 있어 티베트인들이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며 "상황이 폭풍전야처럼 조용하다"고 말했다.
라싸 지역의 한족 가정은 집앞에 티베트인들이 손님을 환영할때 걸어주는 흰색 면포인 '하다'를 걸어놓음으로써 분노한 티베트인들의 공격 목표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폭력시위는 달라이 라마를 숭배하며 오체투지(五體投地) 순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캄바 티베트족들이 주동이 돼 일어났으며 이들은 티베트족 중에서도 불교 원리주의에 다혈질로 유명하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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