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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으로 변한 태안 바닷속…생태계 절반 파괴

<앵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태안 앞바다 생태계의 절반 가까이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흥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군 모항 앞바다 속입니다.

죽은 조개류 위에 기름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바다 위 갯벌에도 바다 생물의 사체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1월까지 한달여간 태안 기름피해 지역의 생태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동식물의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이나 파래 등의 해조류는 평균 43% 감소했고, 잘피나 새우말 같은 해초류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각류의 개체수도 급격히 줄었고, 지중해담치와 쏙의 몸 속에서는 벤젠 화합물과 구리, 카드뮴 같은 중금속까지 발견됐습니다.

갯벌 퇴적물 속에 있는 기름 성분의 농도도 사고 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재홍/환경부 자연보전국장 : 앞으로 5년 정도는 지나야지만 조개류가 돌아올 것이고, 10년 정도가 되야지만이 어느정도 회복의 뚜렷한 징후가 보일 것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생태계 변화를 정밀 조사해 복원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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