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13일 영남권 공천심사 결과 탈락한 현역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있을 수 없는 일", "기가 차고 어처구니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다만 친이(친 이명박) 인사들은 대체로 재심 청구 등 당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은 공천 심사 이전부터 당 안팎에서 떠돌던 소위 `살생부'가 거의 맞아들어갔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면서 무소속 출마 및 무소속 연대 등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겠다는 기류가 다수여서 입장차를 보였다.
대표적 친이 인사 중 한 명인 5선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절초풍할 일"이라며 "누군가가 나를 떨어뜨리고 올라가려는 음모가 있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부의장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경선 기간 이명박 후보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성권 의원은 "결과를 보니 어이가 없다. 하루 고민해보고 재심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양수 의원은 "11명의 공심위원이 모여서 결정했는데, 합리적으로 결정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강한 반발은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친박측 탈락자들의 반응은 그 강도가 확연하게 달랐다.
친박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결국 예상대로 박근혜 죽이기가 집행됐다.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탈락한 동지들을 위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당하게 따질 생각"이라고 언급한 뒤 "잘못된 공천에 의해 희생된 만큼 지역 주민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역시 친박인 3선의 박종근 의원도 "납득이 안간다. 영남권 대학살"이라며 격분했다.
유기준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진영의 편이 아니었다는 이유만으로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공천 심사 전부터 공공연히 떠돌았던 살생부가 거의 맞아들어가는 것을 보면 분명 보복 공천이고, 표적공천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박근혜 후보의 경북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게 이렇게 큰 죄인 줄 몰랐다"(이인기 의원),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중요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도 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해가 안 간다"(김재원 의원), "(당을) 나가느냐 안나가느냐를 고민 중"(김태환 의원) 등의 반응도 나왔다.
친박 의원들 중 일부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의원회관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
중립 성향인 최구식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바꾼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사람으로 바꾸는 지 모르겠다.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고, 역시 중립 성향인 3선의 정형근 의원은 "거취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해봐야겠다"면서도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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