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기름유출 사고 백일, 태안 앞바다는 말 그대로 죽음의 바다가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조사를 해 봤더니 바다 생태계가 절반 정도나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안군 모항 앞바다 속입니다.
죽은 조개류 위에 기름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염통성게 무리는 기름을 뒤집어 쓴 채 죽어 있습니다.
불가사리는 운좋게 살아남았지만 먹을것 이라곤 기름범벅인 죽은 성게밖에 없습니다.
바다 위 갯벌에도, 바다 생물의 사체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살아있는 생물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 곳 갯벌은 죽음의 갯벌로 변했습니다.
[이평주 / 환경운동연합 습지위원장 : 지금 여기 봐도 살아있는 생명 아예 없잖아요. 이렇게 바위를 떠들면, 바위 밑에 게들이 바글바글하게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움직임이 아예 없잖아요.]
환경부가 지난 1월 한 달 동안 태안 반도에서 조사한 결과, 김이나 파래 등 해조류는 평균 43% 감소했고, 잘피나 새우말 같은 해초류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각류 개체수도 급격히 줄었고, 지중해담치와 쏙의 몸 속에서는 벤젠 화합물과 구리, 카드뮴 같은 중금속까지 발견됐습니다.
갯벌 퇴적물 속에 있는 기름 성분의 농도도 사고 전에 비해서 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재홍 /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 앞으로 5년 정도는 지나야지만 조개류가 돌아올 것이고, 10년 정도가 되야지만 어느정도 회복의 뚜렷한 징후가 보일 것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생태계 변화를 정밀 조사해 복원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