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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손학규 종로 출마에 '대항마' 부심

정몽준 거론 속 박진 "본때 보여줄 것"

한나라당이 서울의 전략지역 공천을 앞두고 '손학규 변수'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고자 한다"면서 4.9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민주당은 수도권 바람몰이를 위해 서울 지역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략공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으로서는 손 대표의 종로 출마선언을 계기로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무대로 대회전이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이 종로와 중구,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벨트' 등 서울 전략지역에 대한 공천을 늦추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나라당에서 손 대표에 맞설 '대항마'로는 일단 정몽준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야당 대표에 여당의 거물급 인사가 맞서는 일종의 '맞불' 전략인 셈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3대 때부터 내리 5선에 성공한 중진인 데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등 경력이나 중량감 등에서 손색없는 `빅카드'다.

한나라당도 그동안 손 대표나 정 전 장관 등 민주당 `투톱'이 종로나 중구에 출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심해온 게 사실이다.

실제 당 공천심사위가 정 최고위원과 손 대표를 놓고 여론조사를 통한 `가상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지역구(울산 동구) 공천이 미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 최고위원의 '전략배치'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이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등 최근 행보로 볼 때 종로 출마를 정식 제의받았을 경우 이를 물리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아직 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의가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울산에서 출마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당에서 (종로구에) 나가라고 제의할 경우를 가정해 답할 수는 없다"면서도 "고민은 해볼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문제는 종로구 현역인 박진 의원의 거취다.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지낸 박 의원이 종로 출마에 '배수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의 종로 출마와 관련, "오는 것을 기다렸다"면서 "나라를 망치고 경제를 망친 세력을 등에 업고 나온 손 후보를 정치 1번지에서 단호하게 심판해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정 최고위원의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울산에 지역구가 있는데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손학규와 박진이 붙으면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삼 대항마를 찾기 보다는 그동안 종로 표밭을 관리해온 박 의원에게 손 대표와의 일전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카드 외에 중량급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론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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