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우주로 향할 한국 첫 탑승우주인이 고산(31) 씨에서 이소연(29) 씨로 교체된 뒤 그 배경에 대한 온갖 추측과 함께 우주인 배출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그러나 탑승우주인 교체는 고 씨의 공부 욕심으로 인한 실수로 빚어진 사건이고, 탑승우주인 교체는 두 사람이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 임무를 바꾼 것일 뿐 우주인배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 탑승우주인 교체, 다른 이유 있나 = 교육과기부와 항우연은 고 씨가 훈련교재 관련 규정을 반복해 위반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가 훈련과정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를 통보하면서 탑승우주인 변경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고 씨가 지난해 9월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보냈다가 나중에 반납했고 올 2월에는 자신의 임무와 관련이 없는 우주선 조종 관련 교재를 러시아 동료에게 부탁해 임의로 빌려서 가지고 있다가 발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측이 '탑승우주인 교체를 전적으로 한국 정부가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러시아 언론이 '고 씨가 기술문서를 복사하다 적발됐다'고 보도하는 등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는 "한국 최초 우주인 교체에 대한 모든 정보와 책임은 전적으로 한국측에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고씨가 지난해 9월과 올 2월 허가를 받지 않은 채 훈련 중이던 가가린 우주센터 밖으로 우주 비행 훈련 관련 문서를 갖고 나가 복사하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항우연 최기혁 우주인개발단장은 "러시아측의 발표는 탑승우주인 교체에 대한 최종 권한이 우리에게 있다는 의미"라며 "러시아측이 훈련과정에 대한 종합평가를 토대로 탑승우주인 변경을 권고했고 우리가 이를 받아들여 교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또 '고씨가 문서를 복사하다 적발됐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러시아측에서 당연히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과기부와 항우연은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청장이 "고 씨는 스파이가 아니라 호기심이 강해 조금 더 공부하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탑승우주인 교체 배경에 대한 의혹이 해소된 게 아니냐는 입장이다.
◇우주인배출사업 지장 없나 = 우주선 발사를 한 달 남겨놓고 결정된 탑승우주인 교체로 인해 한국 첫 우주인 배출사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는 고 씨와 이 씨가 각각 훈련을 받아온 탑승팀과 예비팀의 훈련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추측과 이 씨에게 건강상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예비우주인으로 신분이 바뀐 고 씨가 다시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근거를 두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당장 고 씨와 달리 이 씨가 러시아어를 거의 하지 못해 문제이고 제1 탑승자로 선정됐던 고 씨가 이 씨보다 더 깊이 있는 심화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씨가 심화 훈련 프로그램을 속성으로 이수해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교육과기부와 항우연측은 이에 대해 우주인 훈련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기혁 우주인개발단장은 "러시아 규정은 우주인에게 건강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주선 발사 6시간 전까지 탑승우주인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탑승팀과 예비팀의 훈련 내용이 다르면 그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 씨와 고 씨는 러시아어 능력 평가에서 같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며 "이번 탑승우주인 교체에는 의사소통 능력을 포함한 모든 훈련과정에 대한 평가결과가 고려됐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어 이 씨에게 문제가 생기면 우주인 배출사업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지금까지 우주인의 신분이 탑승-예비-탑승으로 바뀐 전래가 없다는 점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러시아와 협의해 고 씨가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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