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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의 일자리가 우리 주가를 흔들까?

최근 미국의 2월 일자리 통계가 발표되자 미 다우지수는 만 2천선이 붕괴됐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크게 떨어져 우리 코스피는 16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이 경기침체냐 아니냐를 둘러싼 논란도 2월 일자리 통계로 정리가 돼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놓고 경제현상들을 해석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도대체 2월 일자리 통계가 무슨 의미를 갖고 있길래 이런 현상들이 나오는 걸까?

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 숫자는 월가에서 예상했던 2만 5천명 증가가 아닌 6만 3천명 감소로 나타났다. 5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는 점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에 돈 줄이 마르고 빚에 시달리는 중산층들이 소비를 줄여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예상했던 부분이고, 이때문에 2월 고용지표에 대한 예상치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는 2만 5천명 증가로 전망했던 것이 시장 분위기였다.

그런데 예상치를 훨씬 벗어나 6만 3천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민간부분이 10만 천 명이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믿었던 정부 부문 일자리도 3만 8천명 정도 늘어난 수준인데다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실직자들이 많아지면서 올 들어 2달 연속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미국 경제로서는 상당한 타격일 수 밖에 없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미국은 소비 부분이 경제규모의 71%나 차지하는 나라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소비가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비 대국' 미국은 소비가 흔들리면 경제가 크게 휘청이는 나라이고, 일자리는 소비에 직결되는 경제지표다.

문제는 앞으로도 미국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달부터 모기지 업체들과 금융회사들 처럼 서브 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업체들이 감원을 늘리고 있다.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도 4주 동안 36만명으로 지난해 평균인 3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일자리는 줄고 임시직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미국이 경기 침체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바로 일자리와 소비가 아직 탄탄하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특히 서비스 부분 고용이 아직 괜찮다는 주장을 하면서 경기가 둔화될 망정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2월 일자리 지표는 주택시장 침체가 미국의 서비스업 일자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일자리 통계였을 뿐인데 세계 증시가 크게 휘청거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자리는 줄고 주택대출 빚과 카드 빚은 늘고, 기름 값과 생활비는 오르고 있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미국 중산층이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기정 사실화된 만큼 앞으로는 논쟁의 주제가 'V자형 경기 회복' 이냐 'L이나 U자형 경기회복' 이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 증시와 경제를 생각하면 당연히 미국이 'V자형 회복'을 해 주길 바라는데 유례없는 원유, 원자재 가격 고공 행진으로  오는 18일 미국이 금리를 다시 큰 폭으로 낮추더라도 당장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든다. 

이번 달에 미국이 만약 금리를 또 1%P 낮추면 사실상 미국은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들게 된다. 우리를 포함한 신흥 증시 입장에서는 투자자금이 미국을 떠나 원유, 원자재는 물론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이상 미국이 '금리인하' 라는 카드를 쓰기 부담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측면도 있기때문에 환영만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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