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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씨 시신 별다른 외상 없어

구조대원 "두 주먹 불끈 쥔 상태로 발견"

모녀 4명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는 별다른 외상이나 훼손이 없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의 시신으로 한강에서 떠올랐다.

10일 한강 수난구조대와 경찰,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 씨의 시신이 처음 사람들의 눈에 띈 것은 이날 오후 3시8분께 반포대교에서 한남대교 방면으로 400여m 지점에서다.

당시 친구들과 한강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있었던 회사원 김모(39) 씨는 "친구들과 차례차례 보트를 타고 있었는데 함께 타고 있던 친구가 '시체같은 것이 떠 있다'고 해 처음에는 차마 보지 못하고 선착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보트를 타고 와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물이 들어가 부풀려진 검은색 바지와 윗도리 안쪽으로 보이는 흰살을 보고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이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시신이 강물에 멀리 떠내려가지 않도록 주위를 두어 바퀴 돌았다고 전했다.

10여분 뒤 현장에 도착한 수난구조대원들이 건져낸 이 씨의 시신은 검은색 재킷과 검은색 바지, 양말,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외상이 없고 물에 많이 불지 않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한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이 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쥔 상태였다. 그런 상태로 물에서 발견되는 시신은 거의 본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사망 시각을 이날 오전 9-10시로 보고 있다. 이 씨의 시신을 검안한 한 담당 의사는 경직 상태 등으로 미뤄 이 씨가 물에 뛰어들어 숨진 시간을 오전 3시께로 추정하기도 했으나 사망 시간이 즉각 밝혀지지는 않았다.

발견 당시만 해도 구조대와 경찰은 시신의 키가 180㎝ 가량 되고 들것으로 옮길 때 양팔이 밖으로 빠져나올 정도로 체격이 컸다는 점에 주목하기는 했으나 바로 이날 공개 수배된 이 씨의 얼굴을 즉석에서 알아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후 8시께 시신이 이 씨라는 지문감식 결과가 나오면서 갑자기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이 소식에 이 씨의 사체가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저녁 시간대 취재진 100여명이 몰리는 등 언론의 관심도 비상했다.

병원에 있던 환자와 가족, 문상객들은 갑작스레 취재진이 몰리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 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는 소식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은 확인했으나 최종적으로 보호자의 확인 절차가 필요해 연락을 했다. 형과 부인이 올라오고 있다"라며 "빠르면 내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시기와 음식 섭취 내용, 약물 섭취 여부 등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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