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응을 자제해 오던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새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 기자, (안녕하십니까.) 새 정부에 대한 북한의 공식 반응 생각보다는 좀 늦게 나왔는데 얼마만입니까?
<기자>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70여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일만에 북한의 첫 공식반응이 나왔습니다.
지난 6일날 조평통, 즉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담화 형식으로 나왔는데요.
현 정권을 보수집권세력으로 지칭하면서 '독재정권의 후예들이다' 이렇게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파쇼통치로 남한을 참혹한 인권의 불모지로 민주의 폐허지대로 만들었던 세력의 후예들이 바로 지금의 집권세력이다' 이렇게 비판을 하면서, 지난번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측이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한 것을 두고는 '용납못할 엄중한 도발이다, 친미사대와 동족대결에 환장을 하고 있다' 이렇게 극렬한 언어로 남한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그동안 참고 있었던 욕을 다 풀어냈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에도 북한이 새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계속해서 표출해 오지 않았는데, 공식 반응으로 새 정부를 비난했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기자>
북한이 보통 미국을 상대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을 때는 외무성을 이용하고요.
남한을 상대로 반응을 내놓을 때는 조평통을 이용하는데요.
북한이 이번에 조평통을 통해서 공식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것은 북한 정권 내부적으로 '새 정부에 대한 입장정리가 어느 정도는 마무리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는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같은 특정 사안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조선신보와 같은 외곽매체를 통해 비난을 하면서, 새 정부의 의중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왔다고 한다면, 이제는 탐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으로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반응이 새 정부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정리다 이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도 조평통 담화의 끝부분에 '남한의 집권세력이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협상 여지를 남겨뒀는데요.
이번 조평통 담화로 인해서 '북한이 남한의 새 정부에 완전히 등을 돌리기로 했다' 라기 보다는 이를테면 최후통첩성 경고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새해초가 되면 보통 비료 지원을 요청해오지 않았습니까?
날도 따뜻해지면서지금이 비료 지원을 요청할 시기인데, 이 시기에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는 것은 어떻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그동안 북한이 새 정부를 공식 비난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쌀이나 비료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많았습니다.
남한에 대해서 욕 해놓고 나서 쌀이나 비료를 달라고 하기는 어려울 테니까 '기분 나쁜 것이 있더라도 쌀, 비료를 생각해서 좀 참고 있는게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비난이 나온 것은 북한이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 남한으로부터 받을 쌀이나 비료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남한이 매년 제공하는 쌀과 비료가 북한에게 엄청난 양이긴 하지만 '굶으면 굶었지 자존심 구기지는 않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사실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게 북한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북한 지도부가 그런 생각을 할 가능성은 높은데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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