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선에서 승리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는 취임전까지 '당선자'라는 명함만 가질 뿐 차기 대통령으로 누릴 수 있는 권한은 없어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투표 다음날인 3일 당선자 지위와 임무에 관한 대통령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6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이 명령서에 따라 메드베데프 당선자는 5월 7일 취임식 전까지 일체의 대통령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
명령서에는 대통령 행정부가 대통령 당선자의 지위를 전체적으로 조절하며, 당선자의 활동을 보장하고 그 신분에 맞는 경호를 수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각 항목 마지막에 '러시아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라고 명시, 당선자는 결코 취임식 이전까지 현 대통령 업무에 손을 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현직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이 같은 명령서를 만들어 서명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대선이 러시아 역사상 임기를 모두 마친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 처음이기도 하지만 통상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 업무 인계인수 과정에서 현직 대통령에 맞먹는 의전과 경호, 각 기관으로부터 사전 업무 보고를 받는 것을 볼 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향후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가겠다고 밝히면서 메드베데프 당선자와의 권력 분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명령서를 만든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한편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오는 3월 11일께 정부 청사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미 정부청사내 빅토르 주프코프 현 총리의 집무실이 5층에서 3층으로 이동했으며 새 총리를 위한 내부 수리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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