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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만 바라보는 부산"…물 불안 언제까지

경북 김천 코오롱유화 공장 화재로 낙동강에 페놀과 포르말린이 흘러들어간 사실이 알려지자 낙동강 하류를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부산 시민은 페놀 추가 검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언제까지 낙동강 오염에 시달려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페놀 등이 부산 지역 주요 취수 지점인 물금.매리취수장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7일께에는 이미 유해물질이 자연 소멸해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황미숙(여.부산 사하구)씨는 6일 "수돗물을 그냥 먹기가 불안해서 끓인 물은 페놀에서 안전한지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면서 "서민 가정은 매달 필터 교환비용이 들어가는 정수기를 들여놓거나 생수를 사 먹기가 부담스러워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며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황씨는 "1991년 낙동강 페놀사태가 일어났을 때 수질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여러 대책이 쏟아져나왔던 것 같은데 결국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지 않느냐"면서 "이번 사고 이후에도 부산시의 뾰족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이 지리적으로 낙동강 최남단에 위치하고 상수도 원수 94%를 물금.매리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하류 표류수에 의존하고 있어 상류에서 일어난 수계 오염사고가 지역 물 공급에 '치명타'가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산시도 공감하고 있다.

부산시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2002년 제정된 낙동강 수계 특별법에서 상류 산업단지에 오염물질을 저류시키는 완충지를 만드는 것을 의무화했지만 개별 사업장에 대한 강제조항이 없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페놀 유출 직후 환경부에 완충저류시설 의무화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낙동강 하류 표류수에 크게 의존하는 현재의 취수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부산시 상수도본부는 3억원을 들여 부산지역 대체상수원 확보 용역을 발주하기로 하고 이달 중으로 용역업체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상수도본부는 부산의 유력한 대체상수원으로 꼽히는 합천댐과 부산을 잇는 광역상수도를 설치하는 방안을 수년전부터 추진 중이나 댐 유역 개발이 제한될 것을 우려한 경남도와 합천군민의 반발로 협의가 녹록지 않은 형편이다.

부산녹색연합 낙동강특별대책위 최종석 위원장은 시의 대체상수원 확보 노력에 대해 "대체상수원 개발도 중요하지만 낙동강 유역에 공단을 확대하려는 부산시, 경남도의 개발 의욕이 높은 마당에 대체상수원를 '면죄부' 삼아 낙동강 본류 관리가 부실해질까 우려된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한강 수계는 강 유역에 공단을 세우는 것을 원천 금지하는 등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 데 반해 낙동강 수계는 강을 따라 대구공단, 매리공단 등이 무방비 상태로 늘어서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서울 시민이 먹는 한강 수계와 같은 관리 기준만 적용해도 부산 시민의 근심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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