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으로 페놀과 포르말린이 유입된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환경당국의 소홀한 수질감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폭발사고가 난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에서 인체 유해물질인 페놀과 포르말린이 낙동강 지류를 거쳐 본류로 유입됐는데도 당국의 초기 수질검사에서는 이들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환경청은 1일 오후 5시 50분~7시에 사고지점 하류의 대광천과 선주교, 구미광역취수장 등 3곳에 대해 페놀과 포르말린 농도 측정을 했으나 모두 미검출됐었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이 같은날 오후 2시 30분~3시 사이 구미광역취수장 상류에서 측정한 수질검사에서는 5곳 중 1곳에서 0.014ppm의 포르말린이 검출됐다.
결국 상황대처를 위해 실시한 환경청의 수질검사가 오염된 강물이 지나간 뒤에 이뤄져 유해물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수질검사가 부정확한 것에 대해 환경당국은 이원화된 수질감시 시스템을 꼽았다.
환경 전반의 관리 감독 의무는 대구환경청이 맡지만 평소 조사와 관리업무는 업체가 위치한 지방자체단체가 담당하고 있어 큰 사안이 발생할 경우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자 김천시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유화공장 인근 대광천에 삽으로 임시둑을 만들어 오염된 물의 확산을 막았지만 수질검사는 김천시의 고유업무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반나절이 넘어서야 환경청 직원들이 현장에서 채수해 수질검사를 실시했으나 이미 강물은 흘러간 뒤였다.
환경당국은 수질검사서 포르말린 불검출을 들어 유입 가능성을 일축하고 페놀의 차단에만 신경 쓰는 사이 극히 일부이지만 포르말린이 낙동강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등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앞서 환경당국은 낙동강 유속 추정에도 실패해 당초 4일 새벽 대구 매곡취수장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는 3일 오후 검출되는 등 수질오염 관련 사후대응에 있어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더구나 환경당국은 유화공장 내 페놀과 포르말린 등의 평소 보관량과 사용량 등 관련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대구청이 대구와 경북 뿐 아니라 강원도지역까지 관장하고 있어 사고현장에 출동하면 뒷북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사시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지자체 환경 담당 공무원에 대한 환경감시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시행할 검사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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