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황사가 영남지역을 강타한 3일 저녁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삼겹살구이 프랜차이즈 식당.
술 손님이 뜸한 월요일에는 보통 테이블 2∼3개 정도 차는게 고작이지만 이날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돼지고기가 몸 속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삼겹살을 먹으려는 손님들이 몰렸기 때문.
부산 금정구 구서동 D삼겹살전문점 주인 최모(50.여)씨는 4일 "심한 황사에다 '삼겹살데이'(3월3일)까지 겹쳐 평소보다 2배는 손님이 많았던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메가마트에 따르면 3일 삼겹살을 포함한 돼지고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30% 증가했고 일주일 전에 비해 20% 늘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삼겹살 판매량을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 하루 삼겹살 판매량은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겹살 뿐 아니라 마스크(매출량 50% 증가), 자동차 유리세정제(40% 증가)도 '황사 특수'를 봤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 뿌옇게 변한 자동차를 세차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덕에 세차장도 황사로 웃는 곳 중의 하나다.
하루 20여대를 세차한다는 부산 사하구 가락동 K세차장 관계자는 "4일 오전 비가 오는 바람에 아직 세차 차량이 몰려들진 않고 있지만 오늘 오후부터나 내일은 평소보다 10여대 정도 더 많이 찾아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반면 짙은 황사로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는 탓에 실외 골프연습장, 야구연습장 등은 울상을 지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S골프연습장 관계자는 "3일 이용객이 평소보다 30∼40% 줄었는데 황사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붕어빵과 어묵을 판매하는 노점상 박모(47.여)씨도 "어제는 행인들이 다들 입을 가리고 빨리 걸어가기에 바빴지 어묵을 먹으려고 발길을 멈추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2일 오후부터 시작된 부산 지역의 황사는 밤새 심해져 3일 오전 8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20배 높은 959㎍/㎥를 기록, 시교육청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해 휴업령을 내리고 보건 당국은 시민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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