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제(1일)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했습니다. 중국 대사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나름대로 의도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 기자, (안녕하십니까?)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대사관 방문,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얼마만입니까?
<기자>
2천년대 들어서만 4번째인데요,
이번 방문은 지난해 3월에 이어서 1년만에 이뤄졌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에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서 류샤오밍 중국 대사와 환담을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류 대사가 마련한 연회에 참석하고 연회에서 중국 랴오닝 가무단의 예술공연까지 관람했다고 합니다.
중국 대사관에서 마음놓고 푹 머물면서 북·중간의 친선관계를 과시했다는 것인데, 물론 중국 대사의 초청에 의해서 대사관을 방문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김 위원장은 김 위원장 나름대로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을 하셨듯이,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서 중국과의 친선관계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의도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아무래도 요즘의 국제정세가 북한에게 그리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핵신고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미국과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에 놓여있고요.
남한에도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예전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라는 것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식량 문제 때문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남한으로부터 사실상 거의 고정적으로 받아오던 식량과 비료가 있지 않았습니까.
남한의 정권이 보수 정권으로 바뀌면서 현 정부의 기조는 쌀, 비료 지원을 납북자나 국군포로와 같은 인도적인 문제와 어느정도 연계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편하게 쌀과 비료를 받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따라서 중국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북한입장에서 보면 남한에만 목매이지 않을 수 있는, 즉 남한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북·중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김정일 위원장이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중국으로부터의 식량 지원 얘기를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북한과 중국간의 식량 교역이 원활하지 않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 북한과 중국간에는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식량 교역이 많이 이뤄지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국 쪽에서 식량 관세를 인상하고, 곡물을 북한에 수출하려면 허가증을 요구하는 등 단속이 강화되면서 북한으로의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에서도 식량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에, 바로 이런 수출통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북한 내의 삭량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정보당국은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것 같다 라는 분석을 하고있는데, 아무튼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북한내 식량 재고가 떨어질 때까지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의 식량 유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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