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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역습'…농민들이 울상 짓는 까닭은?

<8뉴스>

<앵커>

새만금 간척예정지의 담수화가 진행되면서 민물에서 서식하는 철새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 진객이라는 철새들 때문에 주변의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군산시 대야면 들판, 겨울 추위를 이겨낸 보리싹이 들판을 푸르게 뒤덮었습니다.

하지만 농로 하나를 사이로 반대편 들판을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소가 풀은 뜯은 것처럼 보리싹이 뭉툭 잘려 나갔습니다.

심한 곳은 땅바닥이 다 드러납니다.

[오인록/군산시 대화면 : 이건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범인은 바로 쇠기러기와 오리 같은 철새들입니다.

전북 부안군 계화면 들녘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유채밭의 피해가 큽니다.

제 왼쪽은 보리밭이고 오른쪽은 유채밭입니다.

보리밭에는 그나마 파란 싹이라도 남아있지만 유채밭은 아예 땅을 갈아놓은 것처럼 풀 한 포기 보이지 않습니다.

[김익중/전북 부안군 계화면사무소 직원 : 올 초 1월달쯤 기러기 철새가 엄청 많이 왔거든요, 기러기 뿐만 아니라 다른 철새들이 와가지고 앉아서 이거 다 뜯어먹었어요.]

현재까지 군산시 보리재배 면적의 13%, 부안군 유채재배 면적의 50%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06년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가 끝난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생태전문가들은 새만금 연안지역의 담수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겨울 철새들이 먹잇감을 찾아 새만금 주변 지역으로 몰려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성우/군산시 금강철새생태관리과 학예연구사 : 물막이 공사가 완공됨으로 해서 도요물때새들이 인근한 다른 갯벌지역으로 이동한 상태고 대신 오리 기러기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거죠.]

대부분의 철새들이 환경부 보호종이라 함부로 잡을 수도 없습니다.

[변수성/전북 부안군 계화면 : 약도 못놓게 하고, 잡지도 못하게 하고 뭐 농민들만 피해만 주는 것을 어떻게합니까 그것을.]

정부는 농민들과 협의를 통해 농작물을 철새 모이로 주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소득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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