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리비어 회장은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연에 참석했다면 매우 예외적인 일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연 성사를 위해 일을 진행하는 동안 최고위 지도자(김정일 위원장)의 지지와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행사도 생방송하지 않는 북한이 공연을 생방송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리비어 회장은 또 "처음 평양공연 얘기가 나왔을 때 수많은 의문이 들었는데 첫 번째 의문은 '과연 평양에 콘서트홀이 있을까'라는 것이었다"면서 "양측의 과감한 결단들이 있었기에 (공연이)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뉴욕필을 평양에 초청한 배경과 관련, "선전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북한 매체에 보도된 공연 소식은 '북한은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게 이상한 게 아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이에 대해 "미국이 초청에 응하는지, 응한다면 어떻게 행동하려는 지를 보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리비어 회장은 평양에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점심을 함께 했다고 소개한 뒤 "공연으로 인해 생긴 기회를 이용해 (핵문제에 대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는 "김 부상에게 조속한 행동을 촉구하자 김 부상은 '미국이 중유 제공과 상호 호혜적 조치를 취하는데 느리게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미국의 차기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핵문제를 진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는 김 부상이 반박하지 않았다"면서 "그도 타당성을 어느 정도 인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그레그 전 대사는 말했다.
리비어 회장은 북한이 남북 축구에서 태극기 게양 및 애국가 연주를 거부한 것과 관련, "북한은 한 발 물러서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떨 지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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