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천명 학생 3개월치 김치 납품가격이 '147만원'

경기도 A고에서 벌어진 입찰 해프닝…부실 김치 공급 우려

경기도 이천시 A고등학교가 1천60명 학생의 3개월치 김치급식을 담당할 납품업체로 입찰금 147만원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납품업체는 전자입찰을 하면서 숫자 하나를 빼고 입력하는 바람에 벌어진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낙찰가격에 해당하는 김치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질 지 염려되고 있다.

27일 A고와 입찰 참가업체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13일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치 김치류 납품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전자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방식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와 계약하는 '최저가 총액입찰제'로 학교는 개학 이후 급식을 받는 1천60명 학생이 하루 세 끼씩 3개월간 먹을 김치류 구매를 위해 2천171만 원을 예정가격으로 제시했다.

전자입찰에는 이천 지역 내 급식업체 7곳이 참여했고 그 가운데 147만 9천600원을 제시한 P식품에게 낙찰됐다.

그러나 이 가격은 한 포기당 2천-3천 원씩 하는 배추 시세와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3개월 동안 하루 세끼를 먹는 김치의 양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

업체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한 포기당 몇백원 하는 저질의 배추를 쓰거나 학생에게 제공될 김치의 양을 줄이는 방법을 쓰지 않는 한 그 가격에 김치 급식을 제대로 하기는 불가능 한 일이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자신들이 제시한 1천500만-2천만 원 응찰가의 10%도 안되는 낮은 가격에 P업체가 낙찰받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와 P식품간 특혜의혹까지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P식품 관계자는 "전자입찰 당시 회사 인터넷 접속이 불량해 여러 차례 금액을 입력하다 1천479만 원을 쓴다는 게 끝자리 숫자가 하나 빠지면서 147만 원이 돼 버렸다. 우리의 실수인 만큼 손해를 감수할 것"이라며 "식품관리기준을 통과한 우수한 품질의 김치만을 차질없이 납품할 것이므로 부실급식 우려는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P식품이 정상적인 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오늘 납품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검수를 철저히 해 학생들에게 부실한 김치가 제공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