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물가 얘기를 많이 해서, 당분간은 화제를 딴 곳으로 돌리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게 됐습니다. 국제 밀 가격이 말 그대로 '폭등' 했기 때문입니다. 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밀, 하루사이에 22%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나 아시아 각국을 제외하면, 사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식은 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빵과 파스타등의 원료가 모두 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밀의 가격이 하루 사이에 치솟았습니다.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하루 가격상승 제한폭인 90센트, 8%나 오르면서 부셸(약 28kg)당 12.14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02년 10월 이후 5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12달러선을 처음 넘어선 것입니다. 또 하루전인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는 3월 인도분 북미산 봄밀 가격이 전날보다 22%나 오른 오른 부셸당 23.50 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에 하나인 카자흐스탄이 다음달부터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구조적인 상승세를 보여 온 밀값에 기름을 붓는 소식입니다. 지금 곡물시장을 보면요, 이상 기후로 호주와 캐나다, 유럽 연합의 작황은 부진한데, 지구촌 각국의 경제 발전 속에 밀의 수요는 계속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로 투기세력까지 상품시장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카자흐스탄의 이번 조치는 한가지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도 언급을 했지만 곡물을 무기화하는 자원민족주의인데요. 이미 러시아는 지난달 말 밀에 대한 수출세를 10%에서 40%로 인상했고, 아르헨티나도 수출 감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유가, 100달러 88센트
여기에 국제유가도 다시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시장에서는 미 북동부 지역에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예보도 있었지만, 유가 역시 달러 가치 하락으로 국제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유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밀도 하루사이에 22%나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투기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투기 자금의 상품시장 유입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지 마라"라고 얘기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농산물과 유가의 급등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오늘 새벽 발표된 도매물가가 지난 1년간 7.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 26년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속에 물가는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분양가, 313만 원 인상
다음달부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르게 됩니다. 곡물, 원유에 이어 철광석 같은 원자재값도 계속 올랐기 때문입니다.
분양가는 택지비에다 기본형건축비, 그리고 가산비용을 더해 산출이 됩니다. 건교부는 이 기본형건축비를 2.16%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공사비 가운데 노무비와 철근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철근은 1년 전에 비해 47.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서 전용면적 85㎡ 공동주택의 경우 분양가가 313만원 오르게 되는데, 전용면적이 더 큰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더 오르게 됩니다. 문제는 철근과 같은 건자재의수급 불안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스코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이달 초 열연강판 가격을 11.5% 올렸고, 현대제철은 다음달부터 9.4%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기업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자재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분양가 상한 금액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밀가루값 인상으로 라면값이 인상됐었습니다. 그리고 분양가도 오른다 합니다. 그런데 원자재값은 지칠줄 모르고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서민들 한숨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얘기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바다 건너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당국이 손 쓸 방법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손을 아예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받고 있는 위협에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상품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짐 로저스는 이런 원자재값 상승이 20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합니다. 원자재의 위협에 휘둘리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 특히 해외 자원의 확보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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