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말고 있는 돈 다 내 놔"
인천 연수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윤모(50.여)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20분께 손님으로 가장한 20대 남자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고 돈을 요구하며 윽박지르는 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갑작스런 상황에 어찌할 바르 몰랐던 윤씨는 순간 며칠 전 노래방을 방문했던 지구대 경찰관의 말이 떠올랐다.
'위급상황이 있을 땐 수화기만 내려 놓으세요.'
윤씨는 강도에게 돈을 주면서 수화기를 슬쩍 내려놓았고 5초 후 연수경찰서 동춘지구대 모니터에는 긴급신고가 자동으로 접수됐다.
결국 강도 용의자는 돈을 챙겨 노래방을 빠져나갔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침입 9분만에 노래방 인근에서 검거됐다.
이처럼 전화기 버튼 하나 누르지 않고도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경찰청의 '한달음 시스템' 덕분이었다.
한달음 시스템은 수화기를 들고 5초 이상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관할 지구대 공용 휴대전화로 자동 신고돼 신고자 이름과 전화번호, 업소 주소, 약도 등이 지구대 모니터에 뜨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다.
한달음 시스템의 모태는 KT가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무다이얼링 직통전화 서비스'다.
그러나 무다이얼링 서비스가 신고자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려주는 한계로 신고자 위치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불편이 있자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7월 관내 업소들의 주소와 약도까지 모두 입력해 한달음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인천경찰청의 한달음 시스템에 가입된 업소는 모두 4천500곳으로 편의점, 금은방, 야간에 여성 혼자 일하는 주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입을 원하는 업소는 관할 지구대에 신청만 하면 된다.
소선영 인천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26일 "급박한 상황에서는 112신고를 위해 전화 버튼 조차 누르기 어려운 상황이 많은 점에 착안, 한달음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출동으로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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