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투신소동을 벌이고 있는 한강대교에 출동한 경찰관이 "나는 기자이니 내려와 얘기하자"며 1시간 이상 설득해 사고를 막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4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남단에서 A(30)씨가 2번아치 위로 올라가 투신소동을 벌였다.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아치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했지만 A씨는 "경찰에게는 내려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이에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 소속 안정식(57) 경위는 "경찰차를 돌려보내겠다"고 물러난 뒤 사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안 경위는 "사실 나는 신문기자"라며 "내려와서 얘기하자. 사연을 다 들어주겠다"라고 다시 대화를 시도했고 A씨는 그제야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A씨는 "평소 대리운전을 해 왔으나 최근 들어 일거리가 줄어 돈을 많이 벌지 못해 가족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으며 결국 1시간30여분 만인 오전 6시께 안 경위의 설득에 따라 아치에서 내려왔다.
안 경위는 "A씨가 경찰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보고 기자는 누구라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순간 기자라고 신분을 속였다"며 "나이도 젊은 사람이 쉽게 포기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설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간단한 조사를 벌인 뒤 귀가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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