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한 기름냄새를 맡아 가며 남몰래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벌인 자원봉사자들이 100만 명이 넘는데 혼자서만 인증패와 감사인사를 받아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후 현장을 찾은 100만 번째 자원봉사자로 선정된 인천항만공사 외항운항팀 소속 박무동(48.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씨는 21일 충남도로부터 100만 번째 자원봉사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인증패를 받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직장인 인천항만공사 직원 39명과 함께 이날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기 위해 태안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은 박 씨는 "태안을 다녀간 100만 자원봉사자들이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을 이었다.
박 씨가 태안 자원봉사에 나선 것은 이날이 두번째.
사고 직후인 작년 12월 중순께 아수라장으로 변한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벌였다는 박 씨는 "두달만에 다시 와보니 바다에서는 기름이 보이지 않고 복구가 많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여전히 백사장에 기름이 스며들어 있고 곳곳에 기름묻은 자갈들이 널려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태안 앞바다를 옛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이 찾아와야 할 것 같다"면서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자원봉사를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피해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서해산 수산물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된다"면서 "국민들이 피해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준다는 생각에서 태안으로 관광도 많이 오고 수산물도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이날 박 씨에게 내년 안면도에서 열리는 꽃박람회 가족 무료입장권과 함께 지역 브랜드쌀인 '황금빛 노을쌀' 100㎏을 전달했으나 박 씨는 이 쌀을 "군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군에 되돌려줬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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