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25일 국회 의사당앞 광장에서 `함께 가요 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다.
이번 취임식은 이명박 당선인이 지향하는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는 취지에 맞게 행사장 연단을 최대한 낮추고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기존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게 특징이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알리는 취임식은 크게 ▲사전행사 ▲식전문화공연 ▲본행사 ▲식후행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사전행사 = 취임식준비위원장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과 16개 시.도를 상징하는 국민대표 16명이 25일 새벽 0시 보신각에서 33회 타종을 하면서 `17대 정부'의 공식 출범을 알린다.
5년전에는 보신각 일대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됐으나 검소한 취임식을 치르자는 취지에서 대부분의 사전행사는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준비위 관계자는 "이번 취임식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총 25억원"이라며 "오는 23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 환송연 등을 비롯해 기본적으로 들어갈 예산이 많아 실제 당일 행사 관련 예산은 1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식전문화공연 = 취임식 당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식전행사의 공식명칭은 이 당선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한 `시화연풍(時和年豊)'으로 국민화합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행사장 정면의 국회의사당 벽면에는 대형 태극기와 취임식 엠블럼인 `태평고'를 그린 대형 현수막이 걸리고, `T자형' 연단은 객석에서 최대한 가깝게 설치된다.
전통 타악기 공연을 앞세우고 방송인 김제동, 김학도씨와 최원정 아나운서가 등장해 사회를 보면서 객석으로 내려가 초청받은 일반 국민을 상대로 즉석 인터뷰도 하며, 이어 박범훈 위원장이 직접 곡을 붙인 축하곡인 '시화연풍'을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연주에 맞춰 소리꾼 장사익씨와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부르면서 흥을 돋우게 된다.
이밖에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비롯한 전세계 각국의 민속공연단의 공연과 함께 가수 김장훈씨의 축하곡(`우리 기쁜날') 열창, 비보이 축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됐다.
◇본행사 = 이 당선인와 부인 김윤옥 여사가 오전 10시 50분께 국회 앞에서 차를 멈추고 청사초롱을 든 화동과 함께 연단을 향해 걸어가는 것으로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된다. 이 당선인이 입장하는 동안 국악관현악, 서양관현악, 합창이 어우러진 `신(新) 수제천'이 울려퍼진다.
이어 국민의례, 한덕수 국무총리의 취임식사와 예포 발사에 이어 이 당선인이 연단에 올라서서 약 25분에 걸쳐 취임식사를 하게 된다. 연단은 약 2m 높이로 과거에 비해 1m정도 낮아졌으며 객석에 최대한 가깝게 배치될 예정이다.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연주되는 가운데 약 1시간 45분간의 본행사가 마무리되면 이 당선인은 대통령으로서 첫 행진을 한다.
취임식장에는 전직 대통령과 3부 요인을 비롯해 각국 국가원수, 유명 최고경영자(CEO), 일반 국민 등 약 5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복장은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나 한복이 유력한 상태다. 김윤옥 여사는 이미 한복을 입는 것으로 결정됐다.
◇식후행사 = 이 당선인은 취임식을 마친 뒤 청와대로 향하면서 연도에 시민이 많을 경우 즉석에서 카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또 서울광장과 청와대 앞에서는 차에서 내려 시민들과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취임식준비위 관계자는 전했다.
박범훈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손진책 극단미추 대표,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이재환 전 한나라당 조직국장 등이 준비를 맡은 이번 취임식은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들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