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수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 물결을 이룬데 이어 방화로 손실된 숭례문의 복구에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17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숭례문 화재 이후 복구 작업에 일손을 돕거나 부재를 제공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전화 등을 통해 자원봉사 가능성을 묻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자원봉사가 필요한 작업은 없어서 연락처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구에 쓰일 소나무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재청에는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복원에 쓰일 소나무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는 사람들도 많다.
전주에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모 씨는 "정읍시에 약 50~60년생 적송을 보유하고 있다"며 "몇 그루 되지는 않지만 서까래 하나라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모 씨도 "저희 산에 지름 1m쯤 되는 소나무 한 그루와 30㎝ 이상 1천 그루 정도 있어서 필요하다면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신 모 씨도 "숭례문 화재를 보고 마음 아파하시던 외삼촌께서 아름드리 소나무 두 그루를 기증하고 싶어하는데 어떤 절차로 기증하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묻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복구에 필요한 목재가 정확히 산출되지 않은 만큼 현재 문화재청이 관리하고 있는 소나무만으로 충당이 가능한 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목재 수요가 확인되면 경우에 따라 기증 의사를 밝은 분들의 목재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 국민제안 게시판과 청와대 신문고 등에는 숭례문 복원과 잔해 처리, 향후 문화재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이 올라와있고 화재 발생 7일째인 전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화재 현장을 찾아 숭례문을 추모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찬석 문화유산연대회의 대표는 "숭례문 화재는 가슴이 아프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번 일로 높아진 사람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장기적으로 문화재 의식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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