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의붓아들 우영진(6) 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불에 태워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계모 오모(30.여)씨에 대한 경찰의 두 번째 현장 검증이 15일 오전 울산시 남구 야음동 자택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 씨는 지난 13일 경북 경주시 내남면의 한 논두렁에서의 현장검증에서 입었던 것과 같은 검은 색 니트 상의에 청바지 차림에 야구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쓴채 오전 10시 30분께부터 30여 분 가량 마네킹을 상대로 범행을 재연했다.
오 씨는 집에서 빗자루와 손과 발 등으로 영진 군을 폭행하고 죽은 영진 군을 이튿날 아침 발견해 종이상자에 넣고 테이프로 봉한 뒤 집을 나오는 순간까지의 범행을 묵묵히 재연했다.
현장 검증이 이뤄진 곳은 오 씨가 지난 5일 의붓아들인 영진 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울산시 남구 야음동의 자택이었다.
현장검증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몰려온 수십 명의 동네 주민들은 검증을 마치고 돌아가는 오 씨에게 "어떻게 인간이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주민 김모(59)씨는 "인간이라면 자기가 키우던 개한테도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며 "울산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니 믿을 수 없고 분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숨진 영진군과 자신의 아홉살 난 아들이 평소에 친하게 어울려 놀았다는 한 동네 주민(여.34)은 현장검증을 하러 온 오 씨를 보자 눈물을 쏟아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평소 영진이가 말수도 적고 무척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며 "얼굴에 상처가 있어서 누가 때렸는지 의심이 갔지만 물어봐도 영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네 인근 시장의 한 닭집 주인은 "오 씨가 영진이가 사라진 이틀 뒤 나타나 백숙을 해 먹는다며 생닭을 한 마리 사갔다"고 밝히며 오 씨의 비정함에 혀를 내둘렀다.
이날 현장검증이 끝나고 오 씨가 경찰 승합차에 태워지는 순간 분노한 동네 주민들이 차량를 둘러싸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경찰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다음주 중으로 오 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영진 군의 아버지와 고모부 등은 지난 14일 영진 군의 장례식을 치른 뒤 울산시립화장장에서 영진 군의 시신을 화장한 뒤 유골을 선산에 뿌렸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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