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을 출발해 유럽,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와 아시아를 거쳐 호주로 가려던 한 모험가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들렀다가 오토바이를 도둑맞는 바람에 일생일대의 여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0일 UAE 현지신문 걸프뉴스에 따르면 앨런 로버츠라는 호주 모험가가 런던을 출발한 것은 2006년 9월 16일.
그의 애초 계획은 2년 반 동안 자신의 혼다 오토바이에만 의지해 4대륙 37개국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로버츠는 그간 유럽을 횡단하고 아프리카를 한바퀴 돈 뒤 예멘을 거쳐 이달 5일 UAE에 입성했다. 18개월에 걸친 6만5천㎞의 대장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이란으로 건너가기에 앞서 UAE의 두바이 옆 샤르자의 한 식당 앞에 잠시 오토바이를 멈추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던 중 오토바이가 사라져 버렸다.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그는 이튿날 새벽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라진 오토바이는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황.
여행을 시작한 지 지난 1년 반 동안 그가 겪은 일은 그야말로 '산전수전'이었다.
아프리카 감비아에선 말라리아에 2번이나 걸렸고 지난해 2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술에 취한 경찰에 의해 총으로 위협당한 뒤 구금되기도 했다.
모잠비크에서는 호주의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 아픔도 겪었지만 자신의 '원대한' 꿈을 위해 결코 오토바이에서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온갖 역경을 헤쳐온 로버츠로서도 자신을 실어 나를 오토바이가 없어지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는 "분실한 오토바이는 겨우 2천달러로 다른 사람에겐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내겐 인생의 전부"라며 "새 오토바이를 살 돈도 없어 내 꿈이 이대로 끝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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