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발행되는 밴쿠버선의 지난 8일자 1면에 한 젖먹이 아기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려 관심을 모았다.
유모차를 타고 있는 모습의 생후 11개월 된 이 여자 아기의 이름은 조딘. 작년 3월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33살의 미결수 엄마 리자 휘트포드에게서 태어났다.
감옥에서 태어나 자란 조딘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이날 선지 1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이유는 조딘이 바로 전날 4년형을 선고 받은 엄마와 함께 수감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특혜'를 부여받았기 때문.
기사 제목도 "아기는 수감 중인 엄마와 함께 머문다"로 뽑혔으며, 그 밑에 "남편을 살해한 여자가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역사상 연방 교도소에서 아기를 키우는 최초의 사례가 됐다"라는 부제가 달렸다.
조딘은 엄마의 유죄가 확정됨에 따라 현재 머물고 있는 주 관할 교도소에서 곧 연방정부 소관인 프레이저벨리 교도소로 거처를 옮겨야 한다.
조딘은 그 곳에서 일반 수감자들과 격리돼 있는 단독주택형 '콘도'에서 엄마가 형기를 마칠 때까지 머물게 된다.
모녀는 부엌이 딸려 있는 이 집에서 별도의 생활비를 지급받아 생활하며 산모와 아기에게 좋은 음식을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다.
집 주변에는 공원이 있어 감시를 받기는 하나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엄마 휘트포드가 이처럼 조딘과 함께 수감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치열한 법정 공방을 통해 엄마의 양육권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그녀는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평생 폭력과 마약 속에서 살아왔으나 2006년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후 임신 사실을 알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그 후 여성 범죄 전문가인 UBC대학의 린다 시글 교수와 변호사, 담당 의사의 조언을 받아 가며 조딘을 지키기 위한 가능한 노력을 다했다.
결국 법원은 조딘이 사회단체에 입양되는 것보다 수감생활을 해야 하는 범죄자이긴 하지만 엄마의 손에서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는 게 최선이란 결론에 도달하고 그녀의 양육권을 인정했다.
이미 세 아이를 낳았으나 세번 다 아기의 양육권을 발탁당한 바 있는 휘트포드로선 네번째만에 아기를 키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캐나다에는 소수의 여성 수감자들이 아기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도소가 동부에 3개 있으며 서부에도 시설을 갖춘 교도소가 있으나 실제 사례는 아직 없기 때문에 조딘 모녀가 처음이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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