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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효과' 허정무호 구했다

"역시 해외파!"

한국축구가 6일 투르크메니스탄을 꺾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산뜻한 승리로 장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28위로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41위)보다 한 수 아래인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거둔 승리지만 부담스런 1차전에서 목표했던 승점 3을 따고 들어간 것은 긍정적이다.

특히 그동안 지독한 골 가뭄에 허덕여 온 대표팀이 모처럼 시원스런 골 잔치를 벌였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허정무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처음 치른 지난달 30일 칠레전(0-1 패)은 소속팀에서 동계훈련 중인 선수들을 불러 모아 사흘 훈련하고 뛰었다.

당연히 선수들의 몸 상태는 물론 경기력도 최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해외파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와서 풀어주니 전체적으로 경기 운영이 매끄러웠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인방이 합류했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설기현은 오른쪽 윙포워드, 이영표는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박지성은 전반 39분 염기훈이 김두현으로 교체된 뒤 왼쪽으로 옮겨 경기 종료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쐐기골까지 터트렸고, 설기현과 이영표도 풀타임을 뛰며 공.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설기현은 곽태휘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두 차례나 추가골을 직접 해결하는 등 2골1도움의 만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용수 교수(세종대)는 "상대가 4-5-1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두텁게 가져가 슈팅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측면 활용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스루패스가 잘 이뤄지며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며 공격 라인에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전반에 세밀한 마무리 능력이 떨어져 경기를 지배하고도 쉽게 리드를 잡지 못했던 것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 허정무호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벽이 많다.

포백 수비 라인은 상대에게 워낙 이렇다할 공격 기회가 없었던 터라 평가는 이르다.

하지만 노련한 좌우 풀백 이영표와 오범석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중앙 수비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이끌어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불필요한 백패스와 어이없는 패스 범실로 치명적 위기를 맞을 뻔 하는 등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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